청주‧무안‧제주공항 등 잇따라 중국 노선 증편 나서…“지난해부터 이어온 노선 다변화 꾸준히 노력해야”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막혔던 중국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죽었던 지방공항들에게 회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중국 노선 활성화는 재정적자를 면치 못하는 일부 공항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나 마찬가지다. 다만 중국 노선은 정치적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노선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노선 여객 실적은 1423246명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중국 노선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실적이 급락했지만, 3월 들어 지난 7월까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드보복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서는 아직 실적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한령이 완화하고 중국 하늘길이 다시 열리자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다시 연결하고 나섰고, 이는 지방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는 8개의 국제공항과 7개의 국내공항이 있지만,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일부 국제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방 공항들은 재빠르게 중국 노선을 증편하며 실적 쌓기에 나섰다.

 

중국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청주공항은 한한령 완화와 함께 실적 그래프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청주공항은 지난 7월 약 3만명의 국제 여객을 실어 날라 지난해 같은 기간 13000명과 비교해 실적이 128.8% 뛰었다. 청주공항은 중국 옌지(4854,12.5%)·다렌(018하얼빈(018닝보(026선양(036) 등의 정기 노선을 증편했다. 옌지를 제외하고서는 완전히 끊겼던 노선이 다시 개설된 셈이나 마찬가지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지난 71일부터 913일까지 중국 노선 운행 편수는 총 56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1편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국제 노선 836편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65.7%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주공항은 사드보복에 따라 국내 8개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여객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이 청주공항 국제노선의 80% 가까이 차지했던 탓에 사드보복을 정면으로 맞았다. 이에 청주공항이 당초 목표로 세웠던 연간 이용객 300만명도 무위로 돌아갔다. 청주공항으로선 한한령 완화 기조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무안공항 역시 중국발 호재를 낚아채기 위해 나섰다. 무안공항의 지난 7월 중국 노선 실적은 전년 대비 96.9% 증가했으며, 중국 상하이 노선을 016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국제 노선 실적 역시 270.5%나 증가했다.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상황을 이어가는 제주공항도 중국 노선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제주공항은 중국 항저우, 상하이, 텐진, 창춘 등 총 10 개 노선을 증편함에 따라 지난 7월 중국 노선 여객 실적이 전년 대비 114.5% 증가했다. 이는 일본 노선(30.9%)와 비교해 약 4배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제주공항을 이용한 국제 여객은 174486명으로 지난해 98127명과 비교하면 77.8%나 여객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활성화에 대해 중국이 앞으로 한한령을 완화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중국 노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중국 시장은 가변성이 높은 만큼, 지난해부터 시도하는 일본과 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에 꾸준히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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