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2010년 284억원·2014년 124억원 추징금 납부, 지난 11일부터 또 세무조사…CSO 비중 높은 대웅바이오는 이의 제기로 작년 153억원 환급 받아, 한올도 조사 경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웅제약그룹이 세무조사 문제로 5년 연속 당국에 시달리고 있다. 대웅바이오 등 계열사들도 홍역을 치른 가운데, 올해 4년 만에 다시 대웅제약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1일부터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현재 공식적으로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소재한 것으로 돼 있어 관할 세무당국인 중부지방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세무조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0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04~2008년치 법인제세 세무조사를 받고, 같은 해 6월 284억원 세금을 추징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14년 하반기 세무조사를 받은 결과, 법인세 추징금 124억원을 부과 받았다.  

 

공교롭게도 세무당국이 정확히 4년에 1번 꼴로 대웅제약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한 셈이다. 하지만 대웅제약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받는 올해 세무조사는 회사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욕설한 것이 확인돼 공식 직위에서 물러났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주식회사 대웅을 지주사로 하는 대웅제약그룹 역시 최근 5년간 세무당국으로부터 세무조사 등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대웅제약이 214억원을 납부한 다음해인 2015년 하반기 역시 대웅제약 계열사인 대웅바이오를 상대로 중부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대웅바이오 세무조사를 분석하려면 회사 성격을 인지해야 한다. 대웅바이오는 원래 의약품 원료 제조업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도 주력하면서 유비스트 기준으로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시장 2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 업체다. 

 

하지만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영업대행사(CSO)에 영업을 위탁하는 비중이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웅바이오의 지급수수료가 492억원이라는 점이 일부 근거가 된다. 결국 2015년 하반기 시작된 대웅바이오 세무조사 결과는 2016년 7월 163억원 추징금 부과 공시로 결론 났다. 

 

이에 대웅바이오는 같은 해 8월 조세심판원에 추징금에 대한 심판청구를 요청했다. 쉽게 설명하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심판청구는 대웅바이오 승리로 마무리 됐다. 지난해 11월 대웅바이오가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부과 받았던 163억 추징금 중 153억여원과 관련 환급가산금을 받는다고 대웅이 공시한 것이다. 

 

대웅바이오는 앞서 언급한 대로 CSO 비중이 높은데, CSO에 지급한 수수료를 세무당국이 접대비로 판단해 부과한 153억여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웅제약 세무조사를 나온 당국 역시 대웅바이오를 조사했던 중부지방국세청이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악연으로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제약업계 소식통은 “윤재승 전 회장 때문에 대웅제약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에서 이번에 세무조사를 강하게 하는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정기조사냐, 특별조사냐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라며 “핵심은 세무조사 강도와 추징금 규모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간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대웅제약그룹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조사 주체는 대전지방국세청이었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대웅제약은 1046억원에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올 관계자는 “지난해 세무조사 추징금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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