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0월 중순 조원태 학사 취소 최종 결정…대한항공 “조 사장 학사 취소돼도 사장직 영향 없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사진=연합뉴스

교육부와 인하대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학사 취소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내달 중순 인하대가 제기한 조 사장 학사 취소 관련 이의신청을 검토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부가 학사 취소 처분을 결정할 경우 인하대의 행정소송이 예상되며,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조 사장은 고졸 리스크를 안고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13일 교육부 및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달 중순 조 사장의 입학·학사학위 취소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상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2개월 안에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인하대의 이의신청을 검토 중에 있으며 10월 중순 쯤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취소 처분이 내려지면, 인하대로선 소송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11일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사실을 확인하고 인하대에 편입학학사학위 취소를 요구했다. 인하대는 조 사장이 당시 재학 중이던 미국 힐버컬리지 수료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3학년 편입을 승인했다. 인하대는 교육부의 입학취소 요구에 반발하며 지난 810일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통상 이의신청을 검토하는 데 2개월이 소요된다.

 

인하대 관계자는 아직 이의신청 단계라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다교육부의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인하대의 소송전은 다른 사건을 주제로 이미 시작됐다. 교육부는 인하대 현장조사에 나선 결과 조 사장의 부정 편입학 사실 뿐만 아니라 일우재단이 부담해야 할 외국인 장학금을 교비에서 충당한 사실 또한 밝혀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일우재단이 면제한 외국인 장학생 등록금 회수 등의 처분을 내렸고, 일우재단은 이에 불복해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최종적으로 조 사장의 학사 취소 저분을 내릴 경우 소송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되는 배경이다. 일우재단은 한진그룹에 속한 공익재단으로 이명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조 사장의 학사 취소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질 경우 조 사장은 장기간 고졸 리스크를 떠안고 대한항공을 경영해야 하는 상황이 놓이게 된다. 행정소송이 단기간에 결판나지 않는 만큼, 조 사장은 당분간 학사 취소 관련 소송을 혹처럼 붙이고 대한항공을 이끌어야 한다.

 

이는 대한항공 실적과는 무관하게 조 사장 리더십을 흔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대한항공 갑질 논란은 대한항공 전 직원들의 분노를 샀고, 직원들은 현재까지도 오너가 퇴출을 외치고 있다. 고졸 학력이 회사 내부 규정 상 문제가 없을지라도 직원들이 주장하는 오너가 퇴출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직원들 뽑을 때는 학벌을 그렇게 따지면서 정작 본인은 고졸이라는 게 말이 되냐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부정 편입학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비윤리적 리더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설사 학사 취소 처분이 나더라도 조 사장의 자리 유지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대한항공 사장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짧게 답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