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통해 다양한 응용 가능해져…“정식화폐로 대체될 가능성은 없어”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이 13일 시사저널 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FIF(Future Innovation Forum)2018-제4회 인공지능 국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률희 PD

 

블록체인은 지난 1년간 빠르게 진화했고 앞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실물경제의 모든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에너지 분배·사물인터넷(IoT)·온라인 콘텐츠·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13일 시사저널 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FIF(Future Innovation Forum)2018-4회 인공지능 국제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회장은 지난 2006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해왔다. 올 초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취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진 협회장은 블록체인 기술과 비즈니스세션의 발표자로 나서 비트코인의 한계가 시가총액 세계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통해 빠르게 진화 중이라고 진단했다. 진 협회장은 느린 처리속도, 과다한 매몰비용, 사업의 성장성, 개인신상 노출, 화폐 기능 미흡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의 특징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언급하며 “2014년 개발된 이더리움을 통해 처리속도 개선, 작업증명 단순화, 매몰비용 감축 등은 물론이고 오픈소스 제공을 통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 협회장은 식품의 원산지 추적을 하고 있는 미국의 월마트를 거론하며 산지·가공, 물류·유통 등을 공유하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향상됐다위생문제 발생 시 즉시 추적할 수 있어 기존의 애로점들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진 협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도 지적했다. 특정 분야에선 블록체인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겠지만 모든 분야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진 협회장은 블록체인의 가장 큰 한계는 확장성(scalability)”이라며 거래가 많으면 빠르게 처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프라이버시 문제·거대한 데이터 용량 등을 저장하는 문제도 걸림돌이라고 했다.

 

암호화폐의 기존화폐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진 협회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통화로 보기 어렵고 해외에서도 화폐의 기능은 전혀 없다앞으로도 법정화폐를 밀어 내고 정식화폐로의 기능은 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한 기반 정비도 주문했다. 진 회장은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과 규제법의 정비가 시급하다현재 블록체인의 약점을 극복한 더욱 진화된 플랫폼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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