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결과…삼성‧현대차·SK 주식 이전 작업은 상대적으로 더뎌
100대 그룹 총수일가 주식자산 중 자녀세대 보유 비중이 32.4%로 집계된 가운데 웅진과 대림은 사실상 승계 작업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7년 결산 기준 총수가 있는 상위 100대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가치(9월7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 비중은 32.4%(49조4205억 원)로 1년 전에 비해 1.5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대림과 웅진그룹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자녀세대가 보유하면서 주식자산 승계 작업이 완료됐다.
이어 태영(98.1%), 우미(97.6%), LIG(96.7%), 대명홀딩스(95.4%), 일진(94.2%), 한솔(92.8%) 등 6개 그룹이 90%를 넘었고, 장금상선(87.9%), KCC(87.6%), 애경(84.2%), 대신증권(81.2%), 효성(80.1%), 현대백화점(79.7%), 대상(78.3%), 두산(73.9%), 농심(73.8%), 동원(73.5%), 롯데(72.4%), 중흥건설(68.2%), 호반건설(67.4%), 한국타이어(64.8%), DB(61.4%), 세아(59.3%), 아세아(58.3%), 금호석유화학(54.4%), 한일홀딩스(54.4%), 한화(50.1%) 등도 50%를 넘었다. 이처럼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50%를 넘는 그룹은 28개다.
반대로 삼성(39.4%), 현대차(43.2%), SK(0.3%) 등 상위 그룹은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 경영승계가 이뤄진 모양새지만, 지분가치로는 아직도 50%에 미달했다. 삼성은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의 주식자산 가치 비중이 39.4%였고,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일가 자녀세대의 주식자산 승계비중이 43.2%에 그쳤다.
최근 1년 새 총수일가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작업은 경동, OCI, 현대중공업, 하림, 중흥건설, 한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은 자녀세대 지분가치가 44.7%로 1년 새 20.6%포인트 상승했고, OCI도 21.8%에서 42.2%로 20.4%포인트나 늘었다. OCI는 특히 지난해 이수영 회장 타계 후 이우현 OCI 사장의 OCI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