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위해 다른 금융기관 협업 필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KDB산업은행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서는 혁신·창업 기업이 안 나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에 제일 흔한 게 돈이다. 부동자금이 1000조원이다. 그게 다 부동산에서 번 돈”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회장은 “부동산 광풍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화, 일반 기업에의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을 산업은행이 도와야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를 추진하고 있는데 전동 제조업이 혁신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도 ‘KDB-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추가 조성을 위해 한국무엽혁회(KITA)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성장지원펀드 1차분 운영사를 선정했고 내년 2차분, 내후년 3차분까지 합쳐 총 8조원을 공급한다”며 “KDB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전도유망 업체 200개 이상에 출자를 연결했다. 내후년까지도 유망 중견·중소기업에 단계별로 맞춤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재매각과 관련해 “상당 기간을 갖고 대우건설을 재정비해 값을 올려 팔겠다”며 “2∼3년 기간 동안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측보다 훨씬 빠른 변화가 나왔는데, 그게 남북 경제협력”이라며 “(경협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진다. (매각이) 실패했던 가격의 두 배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주당 5000원이 아닌 1만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 수출입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일반 기업, 외국 기관과 국제 금융그룹까지 남북 경협에 힘을 합쳐야 효과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선양, 단둥 지역을 다녀왔다고 소개하면서 “중국, 러시아, 한국, 미국이 다 같이 협조해야 하는 문제”라며 “신의주를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 발전의 여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