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작가 연평균 수익 2억원대…소형 플랫폼과 광고‧인프라 차이 여전
모바일 웹툰은 이제 종이 만화책을 거의 대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이 운영하는 플랫폼을 포함해 다양한 웹툰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만화를 연재하는 만화가도 생겼다.
잇따른 영화나 드라마의 성공으로 웹툰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소형 플랫폼과 SNS를 활용하는 인디 만화가들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불만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연봉 안에 원고료 외에도 광고비나 유료결제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이 높은 대형 플랫폼 처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인 작가 300명의 연평균수익은 2억2000만원이다. 월 평균 1800만원 꼴이다. 베스트도전만화를 통해 정식 요일웹툰에 등단한 데뷔 1년 미만 신인 작가의 경우 연평균 수익액은 9900만원 정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작가 수익 구조는 작품의 기본 원고료 이외에 네이버 웹툰 PPS를 통한 미리보기‧완결보기 콘텐츠 유료화 수익, 광고수익 및 각종 사업 판권 라이선스 수익 등에서 발생한 수익들로 구성돼 있다”며 “판권 확대와 해외 콘텐츠 유료화로 웹툰을 통한 작가 수익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웹툰 등은 소속 작가들의 구체적인 평균연봉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들도 원고료를 제외하고 유료결제분, 광고비 등을 포함해 연봉을 받고 있다. 작가들이 차기작을 준비하는 동안 일정 수입을 보장해주기 위한 방식이다. 작가들의 연재 기간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트업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플랫폼을 통해 연재하는 작가나 SNS에 만화를 올리는 인디 만화가들의 처우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수입구조도 정확하지 않은 한편 연봉 자체도 그리 높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올해 초 L플랫폼에 소속된 작가들은 수익 분배 계약을 작가3, 회사7로 바꾼데 이어 회사가 프로모션 참여와 지각비 등을 강요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L플랫폼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한 만화가는 “분명 대형플랫폼 작가들도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겠지만 소형 플랫폼의 경우엔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인지도를 위해 SNS에 만화를 올리는 인디 만화가들의 실질적인 수입은 ‘0원’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이 모씨(29)는 “SNS로는 수익이 없고 가끔 오는 광고로 근근이 해결한다. 광고비는 보통 100만원 단위다”며 “인스타 만화를 연재한 1년 동안 광고를 3번 했다. 터무니 없는 광고가 들어오거나 기업에서 무리한 의뢰를 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협찬도 없다”며 “SNS에서 나름 반응이 좋아 연말에 출판을 앞두고 있지만 책도 돈이 되는 장사는 아니어서 전망이 밝진 않은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형 플랫폼에 붙는 광고나 투자가 많기 때문에 작가들의 연봉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형 플랫폼과 소형 플랫폼, SNS 작가들의 처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장민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1팀 박사는 “대형 플랫폼은 광고 비율이 높아 (작가의) 연봉에 포함되는 유료결제, 광고비 요소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 그 안에서도 신인작가와 중간급작가, 유명작가의 연봉이 다 다르기 때문에 평균치로 (모든 대형 플랫폼) 작가들의 처우가 좋다고 단정할 순 없다”며 “다만 대형 플랫폼 같은 경우 한 웹툰을 담당하는 PD의 수나 스태프들이 많아 관리나 지원 인프라가 소형 플랫폼보다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최근 신과함께, 내아이디는강남미인 등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 콘텐츠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웹툰 작가들에 대한 환경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과거엔 비교 기준이 없어 불이익 문제가 세상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