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화려한 전투가 일품

 

데스티니 가디언즈 이미지. / 사진=블리자드
번지(Bungie)에서 개발하고 액티비전(Activision)이 퍼블리싱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다중접속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MMOFPS)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근 한국에 출시됐다.

제리 후크 번지 글로벌라이제이션 프로젝트 총괄은 “우리 개발팀은 멋진 한국의 게이머 커뮤니티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깊이 있는 스토리, 플레이어들을 위해 다듬어진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특히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거대한 경험을 선사할 최종 목적지, 포세이큰을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현지화와 한국만을 위한 특전 역시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으며, 높은 안목을 지닌 한국 플레이어들이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선택해 전설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에는 ‘헌터’, ‘워록’, ‘타이탄’ 등 3개의 클래스가 있다. 아울러 각 클래스마다 3개의 서브 클래스가 존재한다. 유저들은 각자 원하는 클래스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면 된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지난해 콘솔과 PC버전으로 출시됐던 ‘데스티니2’의 국내 버전이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한글화 수준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일부 오역이 존재했으나 게임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스토리 진행도 나쁘지 않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진행은 게임의 묘미를 더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엄밀히 말해 FPS가 아닌 RPG라는 점이다. 기본적인 전투 방식은 일반 FPS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장비와 스킬 업그레이드를 통한 성장은 기존 RPG와 상당히 흡사하다. 쉽게 말해 전투를 FPS 방식으로 진행하는 RPG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와 같은 PVP에 특화된 게임을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역시 PVP가 존재하지만 PVE 부분이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6일 기준 PC방 점유율 10위에 안착한 상황이다. 첫 출발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블리자드가 공격적으로 PC방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PC방 점유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다만 데스티니 시리즈 자체가 국내에서 크게 유명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블리자드코리아는 유명 가수 ‘지코’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바 있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FPS가 아닌 사실상 RPG라는 점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조금은 미지수다. 현재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는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AOS 장르나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같은 FPS게임들이다. 현재 RPG 장르의 경우 과거와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역시 RPG 장르라는 점에서 흥행여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FPS와 RPG를 결합한 게임들이 여럿 출시됐으나 국내에서는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다”며 “데스티니 역시 흥행을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나 첫 출발이 나쁘지 않은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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