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로 인한 지반침하 현상 증가 추세…전문가들 “건설사들 지반정보 정확히 파악해야해”

지난 8월 말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도로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도심지역에서 도로가 푹 꺼지는 지반침하 현상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6일 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3층짜리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 20여 세대에서 수십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아파트 인근 공사장 도로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생겨 주민 150여명이 대피한 사건입니다. 

소방당국은 이 두 사건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최근 강한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폭우가 아닌 건설사의 부실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반 붕괴가 발생한 아파트 옆에서는 지난 1월부터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싱크홀은 땅 속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반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뜻합니다. 보통 땅속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 빈 공간이 지반을 지탱하지 못해 싱크홀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반 대부분이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구성돼 있어 땅 속에 빈 공간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싱크홀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828건, 2017년 960건으로 싱크홀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반침하 현상은 노후 하수관로에서 새어 나온 물이 주변 흙을 침식시키는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무분별한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지반이 약해져 싱크홀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사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돼 지하수가 감당하던 압력을 땅 속 공간이 고스란히 받아 지반침하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지질정보, 지하수위, 상하수도관에 대한 지반정보를 정확히 파악을 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지반침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도시 주요 지역에서 지하수의 흐름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공사현장, 노후 건축물 또는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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