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성분 제품 시장 점유율 1위 제품 다수 보유…연구개발비 전액 비용처리

마취·통증 분야 1위 업체 하나제약이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침체된 제약 업종 투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 / 사진=하나제약

마취·통증 분야 1위 업체 하나제약이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침체된 제약 업종 투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6일 하나제약은 여의도 콘래드 서울 더스튜디오8에서 상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 및 향후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하나제약은 지난 1978년 설립된 업체로 마취 및 마약제제 전문의약품(ETC) 기업이다.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는 “하나제약은 마취 통증 영역에서 쌓아온 뛰어난 경쟁력과 국내 최고 수준의 제네릭 라인업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 온 제약·바이오 전문 기업”이라며 “혁신 마취제 ‘레미마졸람’을 필두로 적극적인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제조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은 1393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매출액 743억원, 영입이익 158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제약은 40년 업력에도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2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 구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취·통증 분야가 정부의 엄격한 유통 관리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쌓아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철 하나제약 IR팀장은 ​제약 업종에서 다른 모든 분야도 안정성이 중요하지만 마취 분야는 특히 환자의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오래된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진입장벽 높은 마취·통증 분야 1위 제품 보유…영업이익률 20%대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 때문에 하나제약의 수익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더구나 하나제약의 대표제품 대부분이 동일 성분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제약의 대표 제품인 하나구연산펜타닐주는 시장점유율 56%를 차지하며 마약성 진통제 분야 1위에 올라있다. 흡입 마취제인 세보프란흡입액도 시장점유율 49%로 1위 제품이다. 프로포폴 성분의 아네폴주사의 시장점유율도 24%로 클리닉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출시될 제품 역시 하나제약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품목은 레미마졸람(Remimazolam, HNP-2001)이다. 하나제약이 지난 2013년 독일 파이온(PAION)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받은 신약이다. 현재는 대학병원들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1년 출시될 예정이다.

 

레마마졸람은 현재 사용되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혁신 신약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프로포폴은 호흡정지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레미마졸람은 역전제가 있어 위험한 상황에서는 마취 상태를 해소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성 측면에서는 우월하다는 설명이다. 

 

◇ 연구개발비 전액 비용 처리​조정일 전 회장 탈세 혐의 “회사와 무관

 

수익성과 향후 전망에서 긍정적이라는 점과 함께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를 짓눌렀던 연구개발비 자산화 이슈에서도 하나제약은 부담이 없다.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어서다. 

 

다만 연구개발비가 많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나제약의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3% 수준이다. 국내 제약사 평균 연구개발비 지출액이 7~8%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김 팀장은 ​내부에서도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대표이사 역시 연구개발 전문가"라며 ​상장을 마치면 150억원에서 200억원가량 연구개발비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예비심사 이후 부각됐던 회장의 탈세와 관련된 사항은 하나제약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조경일 전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후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77억원의 선고를 받았다. 하나제약 측은 회장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조경일 전 회장은 지난 3월말 퇴사했고 등기이사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대주주도 아니다​며 ​한국거래소 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소명했고  심사를 거쳤기 때문에 더이상 회사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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