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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영업 확대에 나서는 카드사…가계대출 시한폭탄 ‘우려’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8.09.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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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드론 대출 잔액 27조원 넘어서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카드론을 통해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시사저널e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카드론을 통해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카드론 대출 잔액이 2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카드론이 향후 가계대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속되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힘겨워하는 카드업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계속되는 수수료 인하 압박에 울상을 짓고 있다. 카드사들의 수익률은 최근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순익은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역시 8개 카드사의 전체 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4193 대비 3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수수료는 지난 2007년 ‘신용카드 체계 합리화 방안’이 나온 이후, 최근까지 총 10차례 인하됐다. 2012년부터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3년마다 수수료를 재산정하기로 했지만 우대수수료율 등은 감독규정 변경만으로 바꿀 수 있어, 사실상 수수료는 수시로 인하돼 왔다.

여기에 서울페이 등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QR코드를 활용할 경우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 결제망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에 가맹점은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카드론 영업 확대에 나선 카드업계…문제는 가계대출 증가

이러한 상황에서 돌파구로 등장한 것이 카드론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공격적으로 카드론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잔액은 27조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해 2조22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 규모가 1조271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만에 지난해 증가액의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카드론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카드사들의 영업 확대와 더불어 정부가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카드사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카드론 증가가 향후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론은 전화 한 통이면 대출이 가능해 통상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20%대에 달하는 고금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91%, 3분기 1.82%, 4분기 1.8%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1.96%로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7개 신용카드사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카드론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상반기에 잔액이 크게 증가한만큼 하반기에는 카드론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 대출을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카드론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카드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무분별한 카드론은 어느정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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