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대표 “내년 부동산 주거서비스 라이프 론칭…공유오피스 20호점까지 확대할 것”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왼쪽)와 김대일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한국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시기다. 이제 허허발판 땅에 건물을 짓고 파는 분양 중심 시장은 지나갈 것이다. 기존 건물 가치는 콘텐츠 서비스가 좌우한다. 패스트파이브는 부동산 비즈니스를 땅 장사가 아니라 서비스업 관점에서 풀어내는 회사가 될 것이다.”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기존 사업에 이어 주거서비스에 뛰어든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2월에 1인 가구를 공략한 16층 규모 주거서비스 라이프(LIFE)를 론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서울에 사는 20~301인가구는 50만명이 넘는다. 그중 70%는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오피스텔, 원룸,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밀레니엄 세대들도 각자 취향이 반영된 공간에서 살길 바란다. 공유 오피스 사업과 비슷하게 라이프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 및 자기계발 행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프 1호점은 내년 2월 선정릉역에 세워진다. 1호점은 우선 130가구 규모로 꾸려진다. 월세와 계약기간은 통상적인 업계 관행을 따를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 측은 기존 쉐어하우스, 공유주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공유주거는 같은 집에서 사람들이 함께 사는 형태다. 라이프는 행사, 네트워킹, 행정서비스가 제공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방을 임대한다.

 

박 대표는 우리도 이제 주거 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글로벌 시장에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 플레이어(Big Player)들이 없는 상황이다“1호점에서 다양한 주거서비스 테스트를 한 뒤 비즈니스를 점점 확대할 것이다.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사업인 공유오피스도 공격적 확장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을지로, 강남 지역에 공유오피스 20호점까지 추가 개설한다. 내년에는 30호점까지 확장하고 기업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현재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해있는 회원 수는 7000명이다. 전 지점 평균 입주율 99%가 넘는다. 입주 기업은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 대기업 TF(태스크포스)팀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6~19인 기업과 20~49인 기업의 입주율이 가장 많다.

 

앞서 공유오피스는 부동산 시장 포화와 공유경제 영향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80여개 업체가 국내에서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기업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르호봇, 현대카드스튜디오블랙 등이 대표적인 공유 오피스다.

 

업계에서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향후 5년간 10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퍼졌던 공유오피스는 지난해부터 광화문, 을지로 등 강북권에도 진출하고 있다. 지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지역 점유율도 늘어난 셈이다.

 

박 대표는 파티션으로 나눠진 골방공간에서 일하지 않고 넓은 곳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공유오피스는 건물 완공 후 매각 및 분양만을 하던 부동산 서비스를 바꾼다. 테헤란로 등 비즈니스 지역의 빌딩 공실을 해결하고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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