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340명 부상 인명피해 잇따라…정오 이전까지 강풍 이어질 듯

5일 NHK에 따르면 제21호 태풍이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현재 최소 9명이 숨지고 간사히 공항이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5일 현재 최소 9명이 숨지고 간사이공항이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풍에 트럭이 넘어지고 지붕이나 벽이 날아가는 등 곳곳에서 물적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NHK에 따르면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강풍과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지금까지 9명이 목숨을 잃고 340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시 미나토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사망했다. 오사카부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7명이 숨졌다. 시가현, 미에현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사카 지역의 중심 공한인 간사이 공한은 전날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침수돼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이는 다른 공항의 항공편에도 영향을 미쳐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또한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해 다리가 크게 파손되고 교통편도 끊겨 공항은 고립 상태가 됐다. 공항 측은 이용객을 인근 고베 공항으로 수송하고자 오전 6시부터 고속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일본 곳곳에서 물적 피해도 속출했다. 삿포로 시내에선 자동차 판매점 천장 일부가 떨어졌으며 국도에선 전봇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와 오사카에서는 강풍으로 편의점 벽과 지붕 일부가 날아갔다. 오사카부 이즈미오쓰시에서는 가옥이 무너지고 건물 옥상이 날아가는 등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태풍의 직격탄을 받은 도쿠시마현 아난시와 도쿠시마시의 국도에서는 전날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4건이나 잇따라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태풍 제비는 전날 시코쿠와 긴키 지방을 통과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제비는 현재 훗카이도 레분 섬 남서쪽 80km 해상에서 시간당 75km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선 곳에 따라 30~40의 최대 순간 풍속이 관측됐으며 이날 정오 이전까지 강풍이 계속 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태풍으로 인한 비구름과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선 앞으로 수 시간에 걸쳐 국지적으로 시간당 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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