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버워치 한국 전장 공개 및 블리자드 임원 직접 방한…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 충분
최근 블리자드가 FPS게임 ‘오버워치’의 신규 맵인 ‘부산’과 한국인 영웅 디바에 대한 시네마틱 무비를 공개했다. 특히 이에 맞춰 블리자드 부사장은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블리자드가 유독 한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리자드는 지난 22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막된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Fan Festival)’ 행사에서 첫 한국 전장인 ‘부산맵’과 ‘슈팅 스타(Shooting Star)’ 신규 단편 애니메이션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총괄 디렉터 겸 부사장은 한국 전장인 부산맵을 만원 관중 속 전세계 최초로 직접 소개했다. 그는 “한국 팬들 앞에서 부산맵을 직접 공개하고자 주요 개발자 4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며 “부산맵 도입으로 더 많은 한국 플레이어가 오버워치를 즐기길 바란다. 오버워치에 있어 한국과 한국 플레이어 모두는 매우 특별하다”고 힘주어 밝혔다.
부산맵은 사찰, 시내 및 MEKA 기지로 구성된 쟁탈맵이다. 주요 거점 별 오래된 법당, 유서 깊은 건축 양식에서부터 PC방, 노래방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부산의 현재와 미래를 담고있다. 아울러 함께 공개된 최신 단편 애니메이션 슈팅 스타도 호평을 받았다. 슈팅 스타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인 영웅 디바(D.Va)를 소재로 한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은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 열린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을 뒤로하고 한국을 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블리자드는 지난해에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발표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마이클 모하임 블리자드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리마스터에 대한 발표를 직접 진행했다.
아울러 블리자드는 한국 PC방 유저들을 위해 별도의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도 PC방이 존재하지만 사실상 PC방 문화라고 불릴만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이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깔려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회사인 아카마이코리아의 ‘2017년 1분기 인터넷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많은 장소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국가로 한국이 뽑혔다. 한국의 인터넷 평균 속도는 28.6Mbps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평균 속도 25Mbps를 넘었다. 한국은 광대역 인터넷(4Mbps·10Mbps·15Mbps·25Mbps) 보급률도 1위였다. 한국의 4Mbps 인터넷 보급률은 98％에 달했고, 10Mbps는 85%, 15Mbps는 69%, 25Mbps 보급률은 40％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은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돼 있는 만큼, 온라인게임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게임에 대한 관심 및 실력도 다른 나라들을 압도한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전 세계 판매량 중 절반 정도가 한국에서 판매됐으며 오버워치 역시 출시 직후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블리자드가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한국은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큰 시장은 아니지만 블리자드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제프 카플란 블리자드 부사장이 이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과 한국 유저들을 특별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 게임사들이 한국어 번역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한국어 번역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게임업계에서만큼은 한국의 위상이 결코 작지 않다. 블리자드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