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재정수지 모두 적자 기조 만성…경제성장률은 1~3% 낮은 수준 이어가

 

/그래픽=한국은행

 

미국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가 취약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해당 취약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여타 다른 신흥국에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신흥국의 세계경제 참여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이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취약신흥국의 최근 거시경제 상황' 보고서는 취약신흥국(터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남아공, 멕시코,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러시아, 필리핀 등 10개국)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특히 취약신흥국들의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만성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남아공 등은 적자규모와 통하가치 하락 간에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터키 -4.7%, 아르헨티나 -3.7%, 콜롬비아 -3.8%, 남아공 2.8%로 집계됐다.

 

아울러 재정수지 역시 모두 적자기조를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자 규모 역시 통화가치 하락과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은은 이중 브라질, 인도, 아르헨티나, 남아공의 재정적자는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거시적으로 취약신흥국의 성장률이 대체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공, 러시아 등 국가의 최근 1~2년 성장률은 1~3%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터키의 경우 최근 성장률은 높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2013~20156.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6~2017년엔 5.1%로 떨어졌다.

 

취약신흥국의 물가상승률은 아르헨티나 및 터키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저물가 기조에 부합하는 낮은 수준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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