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금액 기준 92% 감소해 10대 건설사중 가장 낮아…대림산업 “대규모 손실 이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중 이달 해외수주가 전년동월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대림산업으로 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인해 국내 주택부문 수주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림산업 해외 신규 수주 회복은 과제로 지목됐다.

 

29일 해외건설협회 이달 해외수주계약 금액 자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국내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저조한 해외건설 실적을 냈다.

 

이달 대림산업 해외 수주 계약 금액은 2515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5백만 달러에 비해 약 24억 달러, 92% 급감했다. 다음으로 현대엔지니어링(-66%), 현대건설(-52%)순으로 해외 실적이 줄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수주액 4위를 기록했다가 올 상반기 14위로 밀려났다.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액이 이처럼 급감한 데에는 플랜트사업 신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계약해지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대림산업이 수주한 230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시설 공사는 계약이 무산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 경제가 위축돼 금융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서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의 플랜트 수주잔고는 35000억원에서 12000억원 부근으로 내려오게 됐다. 수주잔고는 남아 있는 일감을 뜻하며 향후 매출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플랜트 사업본부 신규 수주 부진으로 대림산업은 지난 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플랜트 직원의 무급 휴직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여기에 소극적인 해외수주 전략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수주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해외 부문 성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대림산업은 올 초 1조원이라는 보수적인 해외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3조원 줄어든 수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예전 중동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해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림산업은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사업을 적극 추진하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로 대규모 손실을 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대림산업이 수주를 기다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 암모니아3(1조원) 플랜트 프로젝트 발표가 9월에서 올해 말로 미뤄지면서 해외 수주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졌다. 대림산업 해외건설사업은 올해 새로 선임된 박상신 건설사업부문 대표가 안은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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