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I 장기평균치인 100 밑으로 떨어져…고용 부진, 물가 상승 등 영향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고용 부진과 채소·외식 물가 상승 등이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3월(96.3) 이후 최저 수준이다. CCSI가 100을 밑돈 것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CCSI는 한국은행이 한국 가계 부문에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총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다.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지 못하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 하락 배경에는 최근 고용 부진과 생활 물가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대외 불확실성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는 8년 6개월 만에 최소인 5000명(전년 대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 부문에서도 폭염 탓에 시금치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고 냉면, 삼겹살 등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대외적으로는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무역분쟁 지속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C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69) 이후 최저치다. 향후경기전망CSI(82)도 5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3월(77) 이후 가장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89)는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CSI(98)는 1포인트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97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1포인트 올랐다.

이밖에 취업기회전망CSI(85)는 2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3월(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금리수준전망CSI(125)는 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보도에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역대 최대인 11포인트 뛰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2.6%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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