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더위에 지쳐 밥 먹는 것도 시원찮으면 건강이 자꾸 신경 쓰인다. 보약을 한번 먹여볼까 싶은데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왕 먹일 거라면 아이에게 맞는 것으로 제대로 먹이자. 아이 건강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한약 복용 가이드.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 도움말 서효석(편강한의원 대표원장)

밤낮 없이 푹푹 찌는 무더위에 아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의 기운이 빠져 지치기 쉽다. 이럴 때 기운을 돋워주는 보약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말 그대로 몸을 보(補)하는 보약은 평소에 먹는 음식에서 섭취하기 힘든 영양 물질을 보충하고 약해진 신체 기능을 높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약을 말한다. 아이가 정상적으로잘 크고 잘 먹고 잘 잔다면 굳이 따로 보약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오장육 부의 기능이 아직 미숙한데다 면역력이 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울 때 보약을 먹이면 아이의 몸이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또래보다 작게 태어났거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의 몸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길러줘 잔병치레를 줄여줄 뿐 아니라 양질의 영양도 공급할 수 있다.

 

》보약에 관한 엄마들의 궁금증

 

​1. 언제부터 먹일 수 있나요?

아이의 첫 보약은 활동이 급격히 왕성해지는 돌 이후에 먹이는 게 좋다.

특히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이 먹이는데 한의학에서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받아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이며 가을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시기라 아이의 성장 발육을 촉진하기 좋을 때라고 본다. 하지만 보약은 시기보다는 아이의 건강 상태에 맞춰 먹이는 게 더 중요하다. 어느 계절에 먹이기보다는 내 아이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적절히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2. ​한두 번 먹는다고 효과가 있을까요?

아이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한의사와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게 좋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아이의 경우 1년 내내 한약을 먹기도 하고, 2~3개월 복용 후 잠시 쉬었다가 환절기에 앞서 복용하기도 한다. 물론 아이의 성장을 촉진 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복용하는 걸 권장한다.

 

3.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찔까요?

한약재는 주로 섬유질로 이뤄져 살찌는 것과는 무관하다. 보약 한 첩의 칼로리는 매우 낮은 편. 보약을 먹은 뒤 체중이 늘었다면 신체의 기운이 회복되 면서 소화 흡수 기능이 개선돼 자연스럽게 식욕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먹는다고 해서 음식 섭취량을 한껏 늘리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먹이면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이러면 소아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보약 지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아이의 체질에 따라 성장, 면역력 등을 강화하는 보약의 처방이 다르므로 아무리 좋은 한약재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보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할 것. 또한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약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을 인증받은 GMP 약재와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약재를 쓰는 게 좋다. 그리고 아이의 이유식 단계나 소화력을 고려해 약성이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약재를 택하는 게 좋다.

 

plus tip 아이 한약에 자주 쓰이는 약재 


녹용 조혈 기능을 항진시키고 세포성 면역 기능을 증진시킨다. 발육 상태가 저조하고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가 녹용을 복용하면 식욕이 증진되고 성장과 발육이 왕성해지며 잔병치레가 현저히 줄어든다.

 

◎홍삼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혈행 개선 등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편식하는 아이, 체력이 약한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당귀 맑은 피를 생성하는 보혈 작용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병에 대한 저항 력을 높여 면역력이 약한 성장기 아이들에게 효력이 뛰어나다.

 

◎숙지황 따뜻한 성질로 혈을 보하고 활력을 보충한다. 또래에 비해 성장 발육 이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원기를 북돋아준다.

 

◎오미자 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B 1 을 비롯해 사과산과 주석산 등 유기산도 함유되어 있다. 아이의 성장 발달에 영향을 주는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며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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