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도 겨냥 “中, 교역 분쟁 이유로 비핵화 돕지 않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충분한 속도가 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비핵화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의 더딘 속도와 함께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이유로 다음 주로 예정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도 꼬집었다. 트럼프는 “게다가 중국과의 훨씬 더 강경한 교역 입장 때문에 그들(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적으며 중국을 직접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기까지 백악관은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의 트윗이 나오기까지 이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과 극소수 핵심 참모 외에는 공유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보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트윗을 올리기 두 시간 전에 백악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트윗 문구를 가다듬었고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어진 3개의 트윗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여지는 남겨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 싶고, 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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