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유저들 만족감 나타내…유저와의 소통 부재는 여전히 아쉬워

자료=카카오게임즈

국내 MMORPG 가운데 가장 높은 사양을 자랑하는 검은사막이 최근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 4월 대대적인 밸런스 패치 실패로 인해 상당수 유저들이 떠난 상황에서 이번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어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그래픽 및 사운드 리마스터’는 검은사막 개발진의 오랜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결정체다. 진보된 기술과 빛 처리 향상을 통해 보다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으며, 독일, 체코, 헝가리의 88인조 풀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 100여곡, 총 300분 분량의 새로운 배경음악과 60여명의 성우가 녹음한 130개 NPC의 신규 음성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사운드는 게임 접속 시 바로 적용되며, 그래픽은 게임 설정에서 최고 사양(리마스터) 또는 울트라 모드를 선택하면 경험할 수 있다. 일단 첫 반응은 나쁘지 않다. 많은 유저들이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계기로 검은사막에 다시 복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 역시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만나본 대다수 유저들은 리마스터 그래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아직 개선돼야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PC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리마스터 그래픽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검은사막은 지난 4월 밸런스 패치 실패로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는 아픔을 겪은바 있다. 이후 테스트서버가 만들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느정도 유저 숫자를 회복해가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여전히 유저와의 소통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검은사막은 최근 ‘그믐달 장신구’ 이벤트와 관련해서도 한차례 곤혹을 치룬바 있다. 유저들에게 고가의 장신구를 제공하고자 시작했던 이벤트는 오히려 유저간 박탈감을 불러 일으키며 이벤트 내용이 수정되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국내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PC 온라인 RPG 중 하나다.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운영 방향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을 떠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검은사막이 잘 만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들 가운데 그래픽 리마스터를 단행한 게임은 사실상 손에 꼽힌다. 특히 지금도 수준 높은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는 검은사막 입장에서는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검은사막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다가올 미래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검은사막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지 10년 뒤에도 흥행 게임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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