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시 발표에 핵심노선 가시화…일대 아파트값도 상승세

청량리역 일대가 서울 동북부 교통요충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달 말 개통예정인 분당연장선과 함께 광역급행철도(GTX) B·C, 경전철(면목선) 등 핵심노선 개발이 속속 가시화되면서다. /사진=길해성 기자

 

청량리역 일대가 서울 동북부 교통요충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달 말 개통예정인 분당연장선과 함께 광역급행철도(GTX) B·C, 수서발 고속열차(SRT), 경전철(면목선) 등 핵심노선 개발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청량리역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통망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매수자들 사이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량리역 일대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재개발과 함께 교통 인프라 확대로 겹호재가 발생하면서 투자문의가 부쩍 늘었다얼마 전에는 타 지역에서 단체로 방문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청량리는 현재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지나고 60여 개 버스 노선이 통과해 서울 동북구의 교통요충지로 불린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강릉을 잇는 KTX 경간선도 개통됐다.

 

올해 말에는 기존 왕십리역이 종점이던 지하철 분당선이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량리는 그동안 강남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량리에 사는 주민들은 중안선을 타고 청량리역에서 왕십리로 환승을 해야만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으로 청량리 주민은 강남 선릉역까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거기에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던 GTX B·C, 경전철 면목선 등 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청량리역 추가 예정 교통망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업무보고에서 철도·공항 등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GTX B·C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또한 국토부는 GTX노선을 활용해 수서발 고속열차인 SRT를 청량리역에서 이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TX노선은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이내로 주파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로 오는 2025년까지 전구간 완전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청량리역에는 GTX B·C 두 노선이 모두 들어선다. 이에 따라 용산·여의도·수서는 물론 인천·과천·의정부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민간사업자 선정난항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면목선경전철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역균형발전을 명목으로 면목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청량리에서 신내동을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 사업은 2008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민자사업의 한계에 부딪혀 10여년 가까이 추진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서울시가 면목선을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2022년 이내 조기 착공하겠다고 밝히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량리역 일대는 교통 호재가 반영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래미안 크레시티아파트 전용면적 595년 전 분양 당시 37000만원 안팎이었으나 최근 시세는 8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동대문구 집값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동대문구의 상승률은 0.67%로 지난해 동기 상승률(0.32%)를 웃돌았다. 상승률은 이달 들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되는 상승세로 정부가 동대문구를 추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GTX 개통 시 삼성동, 경부고속도로, KTX 호남선으로 통하는 서울 동북권 철도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거기에 청량리 현재 진행 중인 재개발이 완료되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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