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히든트랙 등 플랫폼 스타트업 참여한 ‘청년창업콘서트’…“전통시장 불편함 해결하는 플랫폼 모델 구상해야”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부과 창업진흥원, 스마트벤처캠퍼스 주최로 열린 청년창업콘서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플랫폼 스타트업 전망은 아직 밝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은 인터넷 사업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요소인 셈이다. 플랫폼 위에 데이터를 어떻게 얹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시작해야 한다. 페이스북도 대학 안에서 누가 더 예쁠까를 고르다가 커진 플랫폼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부과 창업진흥원, 스마트벤처캠퍼스 주최로 열린 청년창업콘서트에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잡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플랫폼 스타트업이 성공하긴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3년간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늘어났다. 소셜미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비롯해 특정 직업군이나 계층을 공략하는 플랫폼도 생겼다. 폭넓은 일반 고객층 이외에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생겼다.

황 대표는 플랫폼 창업 전 전통시장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성공한 스타트업을 보면 불편한 오프라인 시장을 바꾸는 데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스타트업은 오프라인 매출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성공하게 된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잡플래닛도 커머스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황 대표는 잡플래닛은 첫 번째 창업에 실패한 후 이직을 준비하다가 생각한 사업이다. 회사에 대한 정보와 리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잡플래닛은 재직 중이거나 퇴직한 직원들이 연봉이나 면접, 사내 분위기 등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리뷰를 올린 사람만 리뷰를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200만개 리뷰 데이터가 쌓였다.

또 황 대표는 과거 지마켓, 쿠팡같은 커머스 플랫폼이 굉장히 많이 생겼다. 그러나 왜 인재채용(HR) 시장은 혁신이 생기지 않았을까 고민했다혁신이 일어나지 않았던 전통적인 HR시장을 바라본 것이다. 기존 시장에서 불편한 것을 느껴야 한다. 불만이 많은 사람이 창업에 성공한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창업콘서트는 예비창업자나 청년창업가가 서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행사장에는 20대 청년창업가들이 가장 많아 보였다. 초기 청년창업자들에겐 선배 창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단상, 책상, 의자는 없었다. 장시간 듣기엔 조금 불편했지만 연사와 청중의 소통을 높이려는 노력같아 보였다.

신진미술가·아이돌팬 등뚜렷한니즈(Needs)를 기반으로 시작해야

이날 발표한 신세은 버즈아트 대표, 오정민 히든트랙 대표는 각각 신진 미술가와 캘린더가 필요한 집단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버즈아트는 미술가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 비버즈아트, 히든트랙은 필요한 일정을 전달하는 캘린더 앱 린더를 개발했다.

초기에 특정계층을 잡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신 대표는 처음엔 예술가 수요를 모으기 힘들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강적이 있었다. 우리는 공모전을 통해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삼았다충분히 예술가들의 니즈가 있었다. 이들에게 시간과 돈을 주는 플랫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히든트랙 대표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청년창업콘서트에서 발표 중이다. / 사진=차여경 기자

대학생 창업부터 시작했던 오 대표는 여러 난관을 겪고 서비스 출시 10일 만에 사용자 10만명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운좋게 아이돌팬들 사이에서 일정 공유 서비스가 입소문이 났다우리는 플랫폼으로 시작한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며 플랫폼이 된 사례라고 말했다.

플랫폼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대표들의 의견이 갈렸다. 신 대표는 지금이 1997년이었다면 플랫폼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시장이 좁아졌고 스타트업이 많이 생겼다하지만 신생 플랫폼 기업들이 타깃을 잘 잡고 발전 방향을 뚜렷하게 잡는다면 희망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수많은 SNS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서비스)가 나오면서 이미 플랫폼이 포화되지 않았냐는 시선도 있었다.

반대로 황 대표는 아직 플랫폼 시장이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플랫폼은 인터넷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아직 전망은 밝다먼저 특정 타깃을 중심으로 조그만 플랫폼을 운영하다가 성공기반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청년창업콘서트에서 세션토론이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신세은 버즈아트 대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오정민 히든트랙 대표, 사회를 맡은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 / 사진=차여경 기자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