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심화는 유가 약세 요인…당분간 보합 전망

이번주 국제유가는 주초반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 우려감이 현실성을 높인 데다 미국내 원유 제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70달러 중반선에서 거래됐다. 주말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부담감 속에 국제유가가 약보합을 나타냈지만 부담감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 우려감 속에 한주 내내 강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주초반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 우려감이 현실성을 높인 데다 미국내 원유 제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70달러 중반선에서 거래됐다. 주말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부담감 속에 국제유가가 약보합을 나타냈지만 부담감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03달러 내린 67.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약보합세가 나오면서 전일 대비 0.05달러 하락한 74.7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이란의 석유 수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양국 수장이 만나 합의에 이르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핵협정 재검토를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어 양국간 극적인 타협 가능성은 낮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행할 경우 대다수 국가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평균 원유 공급량이 100~15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 강세가 불가피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수요 측면에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이날부터 상대국의 16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의 추가 부과를 강행하는 등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과 국제 교역 감소 등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미중간 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원유수요 역시 제한된 상황이라 향후 유가 추이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산업계는 어떤 경우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국제 교역이 위축되는 상황은 달갑지 않은 환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조건은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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