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개발 = 8:2 비중으로 기존 솔루션 활용 고민해야

(왼쪽부터) 양진혁 코웨이 ICT전략실장, 로버트 양 씨게이트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 김의만 SAP코리아 상무가 인공지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 씨게이트


인공지능(AI)이 산업현장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관련한 전문 인력부족은 기술이 더 확산될 수록 점점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마저도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오는 가운데 중견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솔루션 업체들은 인재를 확보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3일 스토리지 업체 씨게이트 주최로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호텔에서 열린 ‘AI의 시대: 데이터의 중요성을 논하다토론회에서도 인력부족 문제는 인공지능 도입 걸림돌의 주요 요소로 지목됐다. 이 자리에 나온 전문가들은 국내 인공지능 도입의 걸림돌 중 하나가 인력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력부족 문제는 씨게이트가 조사한 국내 인공지능 설문조사에도 나타났다. 로버트 양 씨게이트 아태지역 세일즈부사장은 데이터 현황: AI 도입을 위한 준비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기업 91%AI 도입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현장의 목소리는 이같은 현실을 더욱 잘 반영했다. 안진혁 코웨이 ICT전략실장 상무는 수학적 지식을 잘 갖춘 개발자가 필요한데 회사에 합류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플랫폼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공기청정기, 정수기 수만대를 관리하며 1분 단위로 각종 기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 물 사용량, ·온수 각각의 용량을 측정해 향후 출시될 시스템에 반영한다.

 

코웨이 청정기는 각종 센서를 통해서도 여러 정보를 수집한다. 온도, 습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냄새정보까지 1분 단위로 수집한다. 최근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을 통해 수출하기로 한 에어메가는 필터주기, 수명주기까지 예측하도록 했다. 이같이 인공지능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인력 부족 문제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플랫폼이다. 이미 구축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기업에 맞게 활용하라는 것이다. 기술은 솔루션 업체에 종속되는 부작용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당장의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의만 SAP코리아 데이터 매니지먼트 상무는 전통기업들이 인공지능 IT인프라를 구성하거나 특별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면 플랫폼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 이용해 80% 정도를 해결하고 나머지 20%는 투자를 통해 기업에 맞게 자기만의 시스템에 입히며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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