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 2위 CU·GS25 몽골, 베트남 등 해외 신시장 개척 속도

국내서 최저임금, 출점제한 등 악재를 맞은 편의점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업계 1위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 매장인 CU샹그리아점 등 총 6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4월, 몽골의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측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들 매장의 특징은 바로 ‘한국’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CU샹그리아점, CU모이스점 등 총 6개 매장은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즉석 조리 및 휴게 공간은 물론, 다양한 한국 상품으로 구성된 특화존 등으로 구성됐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한국식 토스트, 핫도그와 함께 호쇼르(몽골식 튀김만두), 김밥, 도시락 등 먹을거리 상품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몽골은 한국 가요와 드라마 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한글 브랜드를 그대로 쓸 정도로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 또한, 전체 인구 가운데 35세 미만의 청년층이 약 65%를 차지하는 등 편의점 사업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25 역시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베트남 GS25는 현재 호치민 다운타운에 16호점까지 오픈한 상황이다. GS25는 올해 안에 30개 점포를 호치민 시 위주로 오픈하면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 후 향후 2년 내 하노이 등으로 진출하면서 베트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25는 향후 10년 내 베트남에서 2000개까지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베트남에서 점포를 확대함과 동시에 캄보디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대형 편의점 본사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신시장 개척의 의미와 함께 국내에서의 경영 환경 악화 탓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 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이 1%대로 하락했다. 아울러 편의점 거리 제한이 부활할 것으로 보이면서 신규 출점 제동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편의점의 순증 점포수(신규 점포수에서 폐점 점포수를 제외한 수치)는 2831개에 달했던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631개로 집계됐다.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이 현지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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