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아파트값 4.73% 올라…“수요 억제 정책이 품귀현상 부채질”
올들어 7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1년 동안의 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이 오히려 집값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감정원의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73% 상승했다. 이는 작년 1년간 오른 4.69%를 웃도는 수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의 1∼7월 상승률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로 지난해 7월 0.5%, 8월 0.61%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9월 -0.01%를 보이며 안정세로 돌아서는 듯 했다.
하지만 반짝 하락세를 보인 후 10월 0.26%, 11월 0.43%, 12월에는 0.84%까지 오르며 다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1.34%, 2월 1.39%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4.73%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6월 0.21%에서 7월에는 0.34%로 오름폭이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제도’를 비롯한 수요 억제 정책이 매물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담 등으로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집값은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집값이 단기에 오르면서 매수자들도 가격 부담으로 적극적으로 달려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