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들 관망세로 돌아서…“막대한 재정투입, 중장기적 관점 필요”

2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난곡, 목동, 면목, 우이신설 연장선 등 4개 노선 경전철을 조기착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주변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4개 경전철을 조기착공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집값이 경전철이라는 교통호재로 인해 다시 한 번 반등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난곡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난곡동 일대는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여의도 샛강역을 잇는 '신림선' 경전철(2022년 개통)이 지난 2월 착공된 이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관악구 난향동에서 동작구 보라매공원으로 이어지는 '난곡선' 경전철을 민자사업이 아닌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매물은 모습을 감춘 상태다. 난곡동 일대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림선 착공 이후 6개월 새 1억원 이상 상승한 집도 있다그런데 이번에 서울시에서 발표 이후 다시 매물들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재정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까닭에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민자사업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매도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교통호재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난곡선과 함께 조기 창공되는 경전철은 목동선(2호선 당산역~신월동),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3개 노선이다.

 

신설 경전철 4개 노선 개념도 / 사진=서울시


목동선은 2008서울시 도시철도 기본계획2015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으나 민간사업자 미선정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하지만 박 시장이 목동선카드를 다시 꺼냄에 따라 해당 노선이 지나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는 올해 초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발언 후 여의도 집값 상승세가 이곳으로 확산하면서 최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목동선 발표 이후 매물들이 모습을 감췄다.

 

업계에서는 4개 노선이 교통사정이 열악한 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경전철 역세권 부동산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노선이 들어서는 강서구 신월동(목동선), 관악구 난곡동(난곡선), 동대문구 장안동(면목선), 도봉구 방학동(우이신설연장선)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교통이 낙후된 곳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일단 10월께 경전철 재정사업 전환 방안을 담은 5년 단위의 '도시철도 종합발전 방안' 2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치면 완공되는 시기는 2027~2018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노선에는 2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전철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기대심리가 반영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외곽일수록 교통개선 효과가 크지만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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