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인수 실탄 충분하지만…ING생명 매각가 ‘낮추기’ 총력
보험
신한지주, 인수 실탄 충분하지만…ING생명 매각가 ‘낮추기’ 총력
  • 박현영 기자(hyun@sisajournal-e.com)
  • 승인 2018.08.22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확충…가격은 2.4조 보다 낮춘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ING생명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가 자본 확충에 몰입하면서 인수를 위한 실탄을 채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인수대금을 치를 여력은 채우고 있지만 최종 인수가격도 최대한 낮추려는 모양새다.

2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ING생명을 보유한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의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대 쟁점은 단연 매각가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14일 ING 인수건을 두고 “초과지급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만큼, 최종 매각가를 MBK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2조4000억원에서 더 떨어뜨리기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ING 인수 위한 자본 조달 ‘맑음’

신한금융이 매각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인수대금 조달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이에 신한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행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인수대금을 치르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고려된 것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에 비해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비율로, 금융감독원이 정한 한계치 130%를 넘으면 제재를 받게 된다.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6월 말 기준 122.7% 정도로, 자기자본에 비해 자회사에 출자한 총액이 더 많은 상태다. 130%를 넘기지 않으면서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인수대금으로는 한참 부족한 금액이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택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의 25% 내에서 발행할 경우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자기자본비율을 늘리면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자회사 출자 가능 금액이 더 늘어난다.

신한금융은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 조사를 끝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2일 “인수가 확정될 경우 자본 조달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의 조달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자본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일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달러(기준환율 한화 약 5400억원)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에 성공했다. 또 지난 3월에도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따라서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발행분을 자기 자본으로 채울 경우 이중레버리지 비율 역시 117%대로 떨어진다.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이 더 많아지는 만큼, MBK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수대금 2조4000억원도 가뿐히 채울 수 있다.

◇신한, 지불 여력 있지만 인수대금 최대한 낮춘다

인수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음에도 신한금융은 최종 매각가를 2조4000억원에서 더 낮추려는 분위기다. 확충한 자본을 오로지 인수에만 쏟는 것도 아니며, 조 회장이 자기자본이익(ROE)의 10% 수준으로 국내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ING생명 인수를 위한 자본 확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신한금융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바젤Ⅲ 자본비율 규제에 대비해 자본건전성을 유지해둘 필요도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바젤Ⅲ 전면시행에 대비해 은행과 지주사에 BIS 자기자본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은 매년 10%씩 자기자본 인정 한도에서 빠지고 있어 자본 확충이 더욱 필요하기도 하다. 신한금융이 지난 7일 발행한 외화 상각형 자본증권은 바젤Ⅲ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자기자본이익(ROE)의 10% 수준의 기업 인수 원칙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ROE 10%를 적용하면 ING생명 지분 전체의 가치는 약 3조4000억원이다. 이 때 MBK가 보유한 지분 59.1%를 인수하는 것으로 보면 가격은 2조500억원 정도가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조에서 2조4000억원 사이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2조도 큰 금액이다”라며 “M&A 협상이 진행 중이다 보니 구체적인 금액을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금액을 낮추려는 조율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박현영 기자
hyun@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