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권 큰 폭 증가…한국은행 "외채 건전성은 양호"

자료=한국은행

 

한국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이 6년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갚아야 할 돈이 받아야 할 돈보다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한국은행이 ‘2018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한국의 순대외채권은 4549억달러로 1분기말(4608억달러)보다 59억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대외채무 증가세가 대외채권보다 더 컸다. 올해 2분기말 대외채권은 8955억달러로 지난 1분기보다 7억달러 늘었다. 반면 2분기 말 대외채무는 4405억달러로 지난 1분기 말보다 67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과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은 각각 31.3%와 28.4%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1분기보다 446억달러 증가한 321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원화 가치와 주가 하락으로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를 뺀 수치다.

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지난 1분기 대비 6억달러 감소한 1조4947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증가했지만 미국 달러 대비 주요국의 통화 가치가 하락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1분기보다 452억달러 감소한 1조1737억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올해 2분기 중 코스피지수와 달러/원 환율은 각각 4.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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