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익 제외시 빅3 점유율 전년대비 5.6% 하락…수입보험료 일제히 감소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모습 / 사진=시사저널e


생명보험업계의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영업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빅3 생보사의 시장 점유율은 업계에서 낮아지고 있다. 생보업계 전체가 이익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지만 대형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익 악화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1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4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487억원이다. 빅3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9%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빅3 생보사가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조7371억원이다. 당시 24개 생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9500억원이다. 빅3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8%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빅3 생보사의 시장 점유율은 5.1%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빅3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7515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일시적 요인을 제하면 빅3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생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낮아진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시장 점유율이 6.2%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생보사별 당기순이익 증감 변동(삼성생명의 일시적 이익 포함)을 보면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 DB, ING 등 중소형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29.2% 늘었다. 중소형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빅3보다 13.2%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증감(왼쪽)과 이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생보사에서 차지하는 비율. / 인포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보험사 별로 올해 상반기 빅3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60억원이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하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20% 감소한다.

한화생명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448억원이다. 작년 상반기(4028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41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떨어졌다.

수입보험료도 빅3 보험사 모두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상반기 대비 5.3%, 한화생명은 6.3%, 교보생명은 1.7% 감소했다. 특히 전체 생보업계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해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 하락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화생명은 이번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작년에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700억원 있었고 올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보증준비금 쌓은 것에 대한 환입액이 줄어들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보험료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며 “특히 저축성보험 규모가 큰 대형보험사들이 차후 부채로 잡힐 저축성보험을 줄이면서 실적 하락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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