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

삼성카드는 최근 가수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자신들이 서비스 중인 커뮤니티 앱 ‘베이비스토리’, ‘키즈곰곰’, ‘아지냥이’, ‘인생락서’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 사진=삼성카드
카드사들이 ‘외도’에 나서고 있다. 각종 콘서트 기획을 비롯해 인디 가수 발굴, 커뮤니티 서비스 앱 출시까지 본업과는 한참 거리가 먼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카드사들의 외도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화산업과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포섭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최근 가수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자신들이 서비스 중인 커뮤니티 앱 ‘베이비스토리’, ‘키즈곰곰’, ‘아지냥이’, ‘인생락서’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엄마의 행복한 육아’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베이비스토리는 아이의 성장기록을 만들고 가족·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회원수 30만명을 넘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곰곰은 4~6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아교육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만든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지냥이는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한 정보, 수의사와의 1대 1 무료 상담, 매일 업데이트 되는 반려동물 양육 팁, 펫 전용 모바일게임 등을 제공한다. 지난 1월에는 중·장년층을 겨냥해 자신의 삶을 정리해 지인과 나누는 인생락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해외 인기 패션 사이트를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 ‘피코(PICO)’를 선보였다. 피코는 700만 현대카드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고 검색어에 따라 해외 인기 쇼핑몰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해외 패션 브랜드와 쇼핑몰 추천은 물론 ‘인기있는’, ‘최근뜨는’, ‘내게맞는’으로 구성된 3가지 형태의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커뮤니티 서비스 출시와 더불어 문화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다.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테니스 경기를 시작으로 레이디 가가,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등을 초청한 슈퍼콘서트는 소비자에게 현대카드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모습. / 사진=현대카드

롯데카드 역시 문화마케팅 프로젝트인 ‘롯데카드 무브(MOOV)’를 통해 뮤지컬·전시·연극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김수로·김민종이 설립한 뮤지컬·연극 공연전문기획사인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지난해 공연제휴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하나카드는 문화사업 투자를 위한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와 1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금을 조성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더 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인디 가수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신한카드 루키’를 통해 젊은 세대를 응원하고 인디 뮤지션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본업과 상관없는 커뮤니티 서비스 및 문화사업에 나서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종 문화산업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2030세대들을 향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도 용이하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경우 슈퍼콘서트 흥행 이후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취향 등을 데이터화 시킬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에게는 큰 자산이다. 향후 이를 금융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소비 패턴만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일상을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문화사업이나 커뮤니티 서비스의 경우 당장 수익과 연결되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카드는 일종의 데이터산업이자 이미지메이킹이 중요한 분야”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사업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할 경우, 향후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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