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생보사 순이익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比 6%↑…수입보험료는 감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 이익 등 일시적 요인으로 국내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6.7% 늘었다. / 사진=시사저널e
올해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회사가 3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일시적 영향 때문이다. 업계의 보험영업손실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수입보험료는 감소하며 업계 불황은 지속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국내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 등 영향으로 3조14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87억원(6.7%) 늘었다.

금감원은 투자영업이익이 12조99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3584억원(11.7%)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비경상적 요인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 958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보험료 현황을 보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2조7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126억원(5.7%) 감소했다. 이는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824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4조2853억원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

금감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IFRS17이 2021년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부채로 잡힌다. 그만큼 보험사가 쌓아야 할 자본금 규모가 커져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야 한다. 반대로 보장성보험을 늘려야 하는데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이 저조해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상황이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7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전년 동기 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별로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3개 대형사 순이익이 2조1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6억원(16.0%) 증가했다. 6개 중소형사와 7개 은행계 생보사도 각각 29.2%와 14.2%씩 순이익이 늘었다. 8개 외국계 생보사는 24.2% 줄었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3개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64%다. 이어 중소형사 11.4%, 은행계 6.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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