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와 감기약 등 우리 가족 상비약, 제대로 복용하고 있을까? 약사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윤수진 힐링컴즈 대표가 엄마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약 복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1. 해열제 교차 복용은 제품만 다르면 괜찮다?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을 때는 계열이 다른 해열 제를 교차 복용해도 된다. 교차 복용은 한 가지 해열제로 열이 떨어지지 않을때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2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복용하는 것이다. 이때 제품보다는 교차 복용이 가능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해열제는 크게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이부프로펜 계열, 덱시부프로펜 계열 3가지로 나뉜다. 아세트아 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과 덱시부프로펜 조합은 교차 복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계열로 취급해 함께 먹이면 용량 과다가 되어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2. 처방 없이 종합감기약을 사 먹어도 괜찮을까?
종합감기약 복용은 원칙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만 2세 미만인 아이는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만 2세 이상은 약국에서 파는 시럽제 종합감기약을 먹어도 된다. 하지만 성분에 따라 연령 제한이 있기도 하니 구입하기 전 약사에게 반드시 문의한다.


3. 약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가장 안전할까?
약마다 성질이 달라서 첨부된 설명서나 겉포장에 쓰인 대로 보관하는게 원칙이다. 흔한 실수 중 하나가 해열제를 냉장 보관하는 것. 해열제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입자끼리 엉겨 붙어서 흔들더라도 잘 섞이지 않는다. 그러니 해열 제는 반드시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항생제도 종류마다 보관 방법이 다르니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 꼭 확인한다.


4. 개봉한 인공눈물은 2~3회 재사용해도 괜찮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즉시 사용해야 한다. 내용물이 남았어도 재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반면 병에 들어 있는 인공 눈물에는 방부제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대부 분. 그렇더라도 개봉 후 약제에 따라 일주일 에서 한 달 안에 사용하고 해당 기간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


5. 달콤한 간식과 함께 약을 먹이면 아이가 쉽게 먹는다?
약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약을 쉽게 먹이려고 떠먹는 요거트나 과일 주스와 함께 먹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요거트의 경우 우유의 칼슘 성분이 약제와 결합해 그대로 배설되어 약효 성분이 흡수되지 못한다. 또 과일주스는 약제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오히려 혈액 내 약물의 농도를 높일 수 있다. 간혹 시럽제를 얼려서 셔벗처럼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약제에 따라 얼리면 더 쓴맛이 나거나 약제 흡수가 잘 안 되는 형태로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얼려서 먹여도 되는지 여부는 조제할 때 약사에게 문의하면 알려주니 미리 확인할 것.


6. 시간이 걸려도 약을 조금씩 다 먹이면 된다?
아이가 약을 거부하는 경우 약을 조금씩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정해진 용량을 한꺼번에 먹여야 약효를 볼 수 있다. 아이가 약 먹는 걸 싫어하면 시럽을 먹일 때 스푼에 덜어 스푼으로 아이의 혀뿌리 부분을 지그시 누를 것. 아이가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약이 금세 식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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