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기업 12% 고용 증가…정부 “연말까지 5000개 일자리 창출 목표”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창업정책이 상반기 효과를 봤다. 지난해 대비 벤처기업 투자금이 61.2% 증가한 가운데, 고용창출 효과 또한 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취업률이 둔화되는 추세임에도 벤처기업이 일자리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벤처투자 고용창출 효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자를 받은 기업 550개가 신규 일자리 2118개를 만들었다. 한 기업당 3.8명을 추가 고용한 셈이다. 모태 자펀드와 청년창업펀드 투자를 받은 초기창업기업들을 조사한 결과다.

 

앞서 중기부가 밝힌 것처럼 상반기 벤처기업 투자 또한 크게 늘어났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16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2% 증가했다.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투자금액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엔젤투자 세제혜택과 창업투자회사 제한을 완화시킨 덕이다.

 

정부는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고용증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 신규 벤처투자가 3조원 규모를 달성하는 동시에 5300명 정도가 추가 고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도 3100명가량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상반기 투자추세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3조원을 초과할 것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 고용 상황은 나아졌지만 전체 취업자 수는 2017년에 비해 14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조사결과 2월부터 취업자 수는 10만명을 웃돌았다.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을 경제 중심으로 끌어와야 일자리를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벤처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청년 구직자들에겐 연봉과 복지 측면에서 대기업과 공기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벤처투자가 늘어났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보장이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나 업계에서는 창업을 일자리 창출 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기부는 민간 중심 벤처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성공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중기부가 모태펀드를 확대한 이유다. 창업 초기 기업들이 일자리 인큐베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들이 2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청년 구직자들이 주로 혁신 기업에 합류한다창업 활성화, 벤처투자 확대 등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정부 기조라고 말했다.

 

한편 벤처기업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책들은 아직 국회 계류 중이다. 현재 규제샌드박스법과 서비스발전법, 정보통신융합법 등 벤처기업과 직접 관련된 법안이 여야 의견차로 인해 본회의까지 가지 못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