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할인 신규 요금제엔 적용 안 돼…20년 미만 할인율 0%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이동통신사에서 새로운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요금제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언뜻 고객 혜택이 커진 것처럼 보이나 기존에 더 큰 혜택을 받고 있던 이용자라면 새 요금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SK텔레콤 T끼리온가족할인으로 요금 할인을 받고 있는 이용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 이통사 고객센터는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등에 요금제 변경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이통 3사에서 데이터 양을 대폭 늘린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한 블로그 이용자는 SK텔레콤 T끼리온가족할인 50% 혜택에 대한 글을 게재하고 그동안 장기 고객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SK텔레콤을 이용해왔지만 밴드 요금제부터 최신 요금제 모두 가족 가입 연수 합산 30년 이상이어도 요금 할인이 30%밖에 안 된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실제로 SK텔레콤 T끼리온가족할인은 2015년 5월 이후 출시된 요금제부터는 최대 할인폭이 30%로 20%포인트나 줄었다. 기존에는 가족 간 이동전화, 인터넷 가입 합산 기간이 10년 미만 일 때 10%, 20년 미만 20%, 30년 미만 30%, 30년 이상 50% 요금 할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무한으로 제공되는 밴드 요금상품이 등장하면서 30년 미만 10% 할인, 30년 이상 30% 요금 할인에 그쳤다.

그마저 합산 가입 연수가 20년 미만인 이용자들은 T끼리온가족할인에 따른 요금 할인이 사라졌다. 새로운 요금제에서 할인 폭을 줄이게 된 것이다. 이미 신 요금제에 요금 감면에 대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T끼리온가족할인은 SK텔레콤 장기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 SK텔레콤을 떠나지 않는 이들도 많다. T끼리온가족할인은 SK텔레콤 고객 중 가족 등록 고객에게 합산 가입 연수에 따라 요금 할인을 해주는 제도다. 많게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반값 통신비를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75%까지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파격적인 제도다.

기존에 50% 할인을 받고 있는 이용자라면 새로운 요금제를 고려할 때 본인의 사용 습관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요금제로 이동하면 할인 폭이 20%포인트나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존 요금제로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길이다. 합산 가입 연수가 20년 미만인 경우는 기존 요금 할인 혜택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요금제가 통신비 절약에 도움이 될지 계산해 봐야 한다.

SK텔레콤 이용자인 이아무개씨는 T요금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상담을 진행했다. 이아무개씨는 가족 합산 연수가 40년이 넘어 T끼리온가족할인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 T플랜 출시로 가족 요금제 변경에 대해 문의했으나 돌아온 답은 ‘현상 유지’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데이터 양에 대해 크게 불만이 없었던 이아무개씨네 가족은 원래 요금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갈수록 스마트폰 가격이 뛰면서 더 비싼 요금제로 변경할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요금제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무제한이 아니었고 지금은 무제한인 데다 선택약정할인도 25%나 제공돼 고객들 전반적으로 혜택이 더 높아졌다. 데이터 양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아서 반영한 것”이라며 “일부 통신 사용량이 적은 사용자에게는 기존 요금제가 유리할 수 있으나 새 요금제를 통해 새로운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더 많은 편익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무선 결합에 대한 장기 고객 요금 할인 서비스가 있다. 합산 사용 기간이 15~29년일 경우 가구당 1만1000원을, 30년 이상일 경우 가구 당 2만20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KT는 장기 사용자를 위한 요금 할인 혜택은 없다. 다만 가입기간 상관없이 가족끼리 결합할 경우 나머지 회선에 대해 25% 요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과 LTE 요금 6만5890원 이상 요금제 2회선 이상 결합 시, 2~5회선에 대해 25% 상당 요금할인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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