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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핀테크 추진에 탄력 받은 금융·보험비서, 직접 써보니
  • 박현영 기자(hyun@sisajournal-e.com)
  • 승인 2018.08.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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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서 ‘뱅크샐러드’‧보험비서 ‘보맵’, 정보입력 한 번이면 분석 완료

최근 금융위원회가 ‘마이데이터(My Data) 산업’ 도입 방안을 발표하면서 핀테크 금융비서, 보험비서 서비스들이 부상하는 모양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신용정보관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신용정보관리업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통합해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신용을 관리해주는 산업으로, 핀테크의 중심으로 불린다. 미국, 유럽 등에선 마이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이미 활성화된 상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각 금융사에 일일이 정보를 제공해야 했던 소비자들이 금융‧보험비서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앱들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금융비서로는 ‘뱅크샐러드’가, 보험비서로는 ‘보맵’이 대표적이다. 뱅크샐러드는 20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금융 앱 인기순위 4-5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뱅크샐러드는 출시 10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기도 했다. 역시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보맵은 현재 금융 앱 매출 3위를 차지한 상태다. 기자는 이 두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봤다.

◇소비 리포트 발행하는 똑똑한 금융비서…“카카오뱅크도 연동됐으면”
 

/이미지=뱅크샐러드 화면 캡처
뱅크샐러드의 경우 한 은행의 인터넷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했을 뿐인데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놀라웠다. 서비스는 크게 4가지로 나뉘었다. 자산, 가계부, 금융비서, 제테크다.

그 중 자산을 알려주는 서비스의 경우, 현재 계좌와 적금에 있는 금액뿐 아니라 신용카드 할부대금 등 갚아야 하는 돈까지 감안한 ‘실자산’을 안내해 유용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계좌 및 적금에 있는 금액을 확인하려면 KB스타뱅킹 앱을, 신용카드 대금을 확인하려면 KB국민카드 앱을 각각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실자산을 계산하기 쉽지 않았다. 반면 뱅크샐러드는 주요 은행과 카드사의 정보를 미리 연동해두어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가계부 기능의 장점도 자산 안내의 장점과 비슷했다. 지출을 확인하기 위해 신용카드 내역과 체크카드 내역을 따로 확인해야 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전체 카드 지출내역을 일별로 확인 가능했다.

가장 유용했던 서비스는 주간리포트였다. 매주 소비패턴을 분석해 이번주는 평소에 비해 얼마나 소비했는지, 얼마나 알뜰히 생활했는지 알려줬다. 주평균‧일평균 얼마를 사용했고, 주로 어디서 소비를 많이 하는지도 안내했다. 아끼고 낭비하는 정도를 그래프로 알 수 있으니 절약하고 싶은 마음이 더 들기도 했다.
/이미지=뱅크샐러드 화면 캡처


그러나 크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카카오뱅크 연동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가 630만명을 넘어섰고, 카카오뱅크를 주거래은행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아진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뱅크샐러드 측은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쪽 협조 없이는 연동이 힘든 상황이다. 정확한 시기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인인증만 해도 모든 보험 안내…숨은 보험금 찾아주기도

보험비서로 이용한 ‘보맵’ 역시 가입된 보험을 한 번에 알려주고, 연령대와 성별을 기준으로 보험을 추천해주는 비서다운 면모가 있었다.

처음 앱을 설치한 후 한 일은 휴대폰 본인인증뿐이었다. 인터넷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뱅크샐러드보다도 훨씬 더 적은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그럼에도 보맵은 가입된 보험 목록과 매달 납부하고 있는 보험료를 한 번에 안내했다. 본인인증을 통해 신용정보원의 정보를 앱으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해당 보험사에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후 보맵에서 다시 공인인증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했다.

/이미지=보맵 사이트 캡처
유용한 기능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기자의 경우 직접 가입한 보험임에도 보장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런 고객층을 위한 관리 서비스가 존재했다. 보맵은 가입해둔 보험이 보장해주지 않는 사항은 무엇인지, 연령대와 성별을 고려했을 때 추가로 필요한 보험이 있는지 분석해줬다.

‘숨은 보험금 찾기’ 기능도 유용했다. 이 기능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시작한 서비스 ‘내 보험 찾아줌’에 착안해 도입된 기능이다. 보맵은 그간 받지 못했던 숨은 보험금을 확인하고, 이를 되찾을 수 있게 했다.

보맵은 현재까지 650억원의 숨은 보험금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가입 고객 숨은 보험금의 43.2%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서비스를 처음 개시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보험금이 숨겨져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출시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숨은 보험금의 총액, 사용자가 확인한 보험 금액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보험 정보의 비대칭이 점점 해결되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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