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공구매‧조달 참여 기회 확대 및 해외 투자 자문 지원 계획…AI·IoT 벤처 성장 기대, 규제 해소 선결 지적도

백운규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이 17일 경기 성남시 한국전자무역센터에서 열린 혁신성장 성공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혁신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구매 및 조달 참여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자동차 등 미래 신기술을 개발하는 혁신 벤처기업들이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경기도 판교 한국전자무역센터에서 혁신 성장 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김응걸 조달청 구매총괄과장 등 관련기관과 기업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초음파 탐촉자를 GE와 지멘스에 역수출한 아이블포토닉스, 벤처기업에서 3D 검사장비 제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고영테크놀러지, 국내 1위 전력수요 관리업체 아이디알서비스 등이 간담회에서 의견을 내놨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 개발업체로 출발해 커넥티드 카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로 업종을 전환한 오비고가 제품을 시연했다.

 

혁신 벤처기업들은 혁신성장을 준비하는 많은 기업들이 판로개척, 사업화기술·자금지원, 인력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사업화까지 오래걸리는 데다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쉽게 찾기 힘든 탓이다.

 

이에 산업부는 국내 판로 개척을 위해 조달청과 협의해 공공구매와 조달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물자 구매 및 공급을 관리하는 조달청이 공식적으로 혁신 기업의 조달을 지원한다.

 

혁신 기업에게 숙제처럼 여겨지던 해외 진출도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올 예정이다. 산업부는 KOTRA를 통해 현지 마케팅, 인허가, 현지투자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KOTRA는 내부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해외 진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백 장관은 업화 자금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기술평가 비용 등 기술 사업화 단계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혁신 벤처기업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산업부 외에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소기업진흥공단 등 관련기관들이 자금 확보, 해외 진출 등을 돕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532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 기조에 맞춰 올해부터 산업부는 4개 분야 산업데이터 플랫폼 구축 추진에 나선다. 2022년까지 10개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대상 산업은 자동차, 에너지, 소재, 바이오·헬스다. 이는 지난해 산업부가 발표한 새 정부 산업정책 방향에도 포함된 사업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사업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규제 혁신이라는 큰 장애물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혁신성장 세부계획 마련을 지시한 이후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가 생기기도 했지만, 현재 신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들이 국회 계류 중이다.

 

백 장관은 지난 7월 열린 신산업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기업의 투자와 혁신적 사업을 가로막는 규제 해소에 전력을 다하겠다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세계 상위 스타트업 100개 중 약 60%는 국내에서 규제로 인해 정상적 사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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