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저마다 ‘통일 준비’에 여념 없어 … 전문가들 “아직까진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사진=연합뉴스

남북관계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경기북부 지역 부동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내비친 경기·강원 접경지역 통일경제특구 추진 의지가 앞으로 경기북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접경지역 투자는 아직 변수가 많아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의 통일경제특구 등 남북경제협력 구상을 구체화했다. 지난 15일에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서 문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선언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도로 연결을 최우선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기북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들은 앞다퉈 통일경제특구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이 참여하는 국제평화공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종환 파주시 시장은 취임 첫날 남북평화협력 전담팀(TF팀)을 꾸렸다.

이 외에도 고양시는 ‘평화경제특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경기도 연천군은 연천평야에 제2개성공단 설립과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 벨트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 해빙 무드로 남북교류 기대감이 높아지자 경기북부 접경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북부 지역에는 84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10년 만에 1262가구 규모의 분양이 예고된 상태이며 양주시는 옥정신도시를 중심으로 608가구 규모의 민간임대 아파트가 하반기 공급된다.

경기도의 미분양 가구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북부 지역이 신규 분양 물량을 소화하는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재 경기북부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파주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2년전 225가구에서 16가구로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양주시도 388가구에서 285가구로 미분양가구수가 27% 줄었다.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 현상도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입주를 시작하는 양주신도시 리젠시빌란트는 전용면적 56㎡ 아파트에 2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의 민락2지구 우미린은 시세보다 5000~6000만원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기대감에 집값과 거래량이 올라갈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북한 완전 비핵화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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