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WSJ “지식인‧일반 서민들 중국 공산당 관료주의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 사진=연합뉴스

중국 일반 서민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분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중국이 미숙한 무역전쟁 대처, 경기 둔화, 부패 스캔들 등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인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1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들은 미중 무역전쟁 대처, 경기 둔화, 정부 관료들의 부패 스캔들 등으로 분노를 갖고 있다. 공산당이 보도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 주석과 공산당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는 등 항의가 심해지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

 

특히 슈퍼 차이나등 중국 국력이 미국을 넘어섰다고 주장한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비판이 일어나기도 했다. 쉬장룬 칭화대 법학원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일인체제를 강화하며 공산당 동맥경화 현상을 부추긴다며 국가주석 임기제를 없앤 시 주석을 비판한 장문의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개시위도 열렸다. 최근 불량 백신 수십만개가 유통돼 영·유아에게 접종된 백신 스캔들이 일어난 가운데, 피해자 부모들은 베이징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청사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P2P(Peer to Peer, 개인 간 거래) 대출업체 도산 사태로 분노한 투자자들이 지난 6일 베이징 금융가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시위는 공안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같은 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중국 공산당이 미중 무역전쟁 대처를 잘 하지 못해 일어난 경기 둔화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산당 관료들의 부패 스캔들과 백신 스캔들이 겹쳐지며 일반 서민들의 화는 더 커졌다.

 

그럼에도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면 사설에 어떤 비바람도 아름다운 삶을 향하는 중국인들 발걸음을 방해할 수 없다미중 무역전쟁의 고통을 견디자고 주장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한편 WSJ는 시 주석 1인독재 체제가 공산당의 소통을 막고 관료주의 문화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과거 덩샤오핑 이후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한 중국 공산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31인 장기독재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하며 임기제한을 없앴다.

 

WSJ​는 보도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수많은 이슈들은 시 주석의 중국을 번영시키고 세계무대에서 존경받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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