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하려면 대형 M&A필요…업계 6위 ING 인수해 순익 증대 기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고자 ING생명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 생명보험업계 6위인 ING생명을 인수해 비은행 분야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그룹 전체의 순이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연초부터 거론됐던 ING생명 인수 관련 협상을 재개한다. 협상은 ING생명 지분의 59.1%를 보유한 MBK파트너스와 진행하게 된다. 당초 매각 가격은 2조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정확한 가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보안을 유지하며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부터 ING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으나 5월 초 배타적 협상 대상자 시한이 끝나면서 인수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협상 당시 가격이 문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상에서는 MBK파트너스 측이 지난 협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주(16~17일) 정기 이사회에 관련 안건이 상정될 것이란 예측에 대해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하는 정기 이사회로, 이번주 이사회 안건에 올라갈 사안은 아니다. 매각 가격 등이 확정되면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공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바 있다. KB금융이 2015년과 2016년 각각 LIG손해보험, 현대증권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 실적이 없었던 신한금융은 M&A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체감하게 됐다.

이에 신한금융은 ING생명이라는 ‘반전 카드’를 택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7956억원으로, 1조9150억원을 기록한 KB금융보다 1200억원 가량 적다. 그러나 상반기 1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ING생명을 인수하면 KB를 넘을 수 있다. 향후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진다.

생명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말 자산규모 기준 업계 6위인 ING생명과 8위인 신한생명이 만나면 총자산 5위의 보험사가 탄생한다. 당초 5위였던 미래에셋생명을 밀어내게 되면서 보험업계 ‘BIG5’도 달라지게 된다.

한편 ING생명은 현재 ‘오렌지라이프(Orange Life)’로 사명을 바꿀 계획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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