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시장안정대책 발표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리라화 폭락으로 경제 위기를 맞은 터키가 은행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자국 은행들이 외국 투자자와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와 현물·선물 외환거래 등 유사 스와프 거래를 해당 은행 자본의 50%까지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BDDK는 현행 거래 비율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야 신규 거래 또는 거래 갱신이 가능하며, 이 비율은 매일 정산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나 급락할 만큼 변동이 심한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70% 넘게 폭락했다. 기업 채무 불안, 물가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터키 경제도 최근 미국인 목사 구금과 관련된 미국의 제재 등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바이라크 장관은 외환거래 제한 조치를 내리기 전 현지 매체 휘리예트와 한 인터뷰에서 "13일 오전부터 우리 기관들이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발표하고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바이라크 장관은 “터키 당국이 외화예금을 전환 및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본 통제’에 관한 소문을 부인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재정 규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한 때 아시아 외환시장 역대 최고치인 달러 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던 터키 리라화 환율은 터키 당국의 외환 거래 제한과 알바이라크 장관의 언급으로 다소 가라앉았다. 오전 9시 현재 달러 당 6.84리라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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