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로 나선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통해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3차 정상회담 개최 준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외교 및 통일 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남관표 2차장이 대표단에 합류해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남북이 원하는 의제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측은 철도성과 도로, 삼림을 담당하는 국토환경보호성의 부상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북측이 북한 도로‧철도 현대화 등 경제협력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회담 전날(12일)에도 북 매체를 통해 판문점 선언 미이행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측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강조하는 반면, 남측은 북미 간 협상 경과, 비핵화, 판문점선언 이행 중간평가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북고위급 회담은 현재 교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북미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이후 남북미 관계는 점점 속도가 느려졌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실무적인 논의가 교착상태를 유치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실무회담을 열고 비핵화를 논의했지만 미국은 비핵화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남측은 이번에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만약 3차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논의된다면 시기는 이달 말에서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남북고위급 회담에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내일(13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곧 비핵화 협상을 위해 조만간 교착 상태의 물꼬를 트기 위해 방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최근 보낸 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방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