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Q 영업익 전년 대비 44.2% 하락… 롯데마트는 상반기 1220억원 영업적자 기록
2분기에도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영업시간도 한 시간 줄어든데다, 정부 규제로 인한 출점 둔화까지 겹치면서 영업익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와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8.5% 오른 3조989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 감소한 533억원을 기록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매출과 영업익이 동시에 크게 늘었지만, 할인점 부문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할인점 2분기 매출은 2조6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2%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0.9%, 24.1% 감소한 5조6041억원, 188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오른 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롯데마트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마트 2분기 매출액은 1조5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적자 78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 따지면 롯데마트는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이다.
규제 역시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0년 개정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영세 지역 소상공인 상권 보호를 위해 전통시장 1㎞ 내에는 출점 할 수 없다. 신규 출점이 까다로워진 것이다.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더라도 출점 발표 직후 지역 상공인들의 반발로 개발이 미뤄진 사례도 있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롯데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은 망원시장 등 주변 상인 반대로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에 따라 도입된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탓에 국내 대형마트 점포수 증가는 현재 주춤한 상태다. 이마트의 경우, 출점은커녕 지난해와 올해 합쳐 매장 수가 오히려 4곳이나 줄었다. 2000년대 들어 출점이 가속화했던 이마트는 2006년 한 해에만 19곳을 새로 출점하는 듯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출점 수가 1곳으로 뚝 떨어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2곳씩 기존 점포를 정리했다.
이에 대한 활로 찾기로 대형마트들은 전문점 출점과 온라인몰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매장과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을 늘리고 있고, 온라인사업에 1조를 투자키로 했다. 롯데 역시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