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대신 100만원 지급…임원 임금은 10% 반납해 ‘고통 분담’

쌍용차 엠블럼. /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며 9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했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신차 개발 등 집중 투자를 앞두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10일 쌍용차는 전날 14차 교섭에서 도출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0.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사는 2010년 이후 9년째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노사는 회사 생존에 초점을 두고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은 임금 동결, 일시금 100만원 지급,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전망 특별협약서 체결, 주간연속 2교대(8+8) 시행 등이다. 직원들의 고통 분담에 부응하기 위해 임원들도 이달부터 임금 10%를 반납하기로 자율 결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는 이미 확정된 신제품개발을 위해 향후 3년간 집중적으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이번 임금동결은 주주 및 금융권을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쌍용자동차의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시장 경쟁력과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미래 발전전망 특별협약서를 체결키로 했다. 특별협약서엔 신차 및 상품성 개선 프로젝트,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다변화 추진, 협약서 이행점검을 위한 경영발전위원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계획과 방안들이 담겼다. 

근무제도 개편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주간연속 2교대제(8+9)는 다음달17일부터 개편(8+8)된다.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세부 제반 사항은 근무형태변경 추진위원회에서 협의될 예정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대승적인 합의로 9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의 전통을 이을 수 있었다”며 “노사가 현재 어려움을 공유하고 결단을 내린 만큼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노사가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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