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전 의원, 갈등설 언급하며 관료 조직 비판…“갈등설, 꽤 심각한 상태” 주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이 제기한 ‘청와대와 정부의 갈등설’로 파장이 일었다. 특히 박 전 의원의 글에서 등장한 인사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추측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청와대는 “완전히 틀린 추측”이라며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청와대와 정부 내 갈등설이 있다. 당사자를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짧게 조우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바쁘시겠다’‧‘수고가 많으시다’는 인사말에 예상외의 답이 돌아와 조금은 놀랐다”며 ‘갈등설’ 당사자의 말을 전했다.

박 전 의원이 전한 당사자의 발언은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자료도 안 내놓는다”‧“조직적 저항에 들어간 것 같다”‧“말을 할 수 없는 위치라 답답하다”‧“밖에 나가 인터넷 언론사라도 만들어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등이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더러 행간이 보였던 그 갈등설이 꽤 심각한 상태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또 다른 SNS를 통해 관료조직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국회의원은 짧으면 4년, 길면 12년 정도다. 그들의 연합체 정도인 것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 정당들의 현주소다. 정권도 5년”이라면서 “그 모든 시간들을 관통해 존재하는 진짜 권력집단은 관료”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보다 그들 스스로가 그 생리를 잘 꿰뚫고 있다. 때문에 정권이 힘이 있을 때는 수그리지만, 조그마한 균열이 일어나는 순간 실무와 경험이라는 것을 앞세우고 온갖 논리와 수치를 내세우거나 심지어는 조작해 그 틈을 파고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박 전 의원의 글을 두고 그가 만난 인물은 참여연대로 연결고리가 있는 장하성 정책실장으로, 갈등의 대상은 김동연 부총리로 추측됐다. 두 인사는 경제정책을 두고 시각차를 보여왔고, 지속적으로 갈등설에 휩싸여왔다.

이 같은 추측에 청와대는 10일 유감을 표명하며 “완전히 틀린 추측”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했고, 실제로 아니다”며 “장 실장이 박 전 의원과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는데 ‘그럴 것이다’라고 보도가 나온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그 추측은 완전히 틀린 추측이다. 장 실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박 전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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