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차량 등록 하락·업계 경쟁 심화 등 원인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이 116억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가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험 손해율이 1분기 악화되면서 영업실적을 끌어내렸다. 또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돼 자동차보험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1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243억원 영업이익 달성에서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은 이번 영업손실 원인으로 보험사간 경쟁 심화,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 손해율 증가 등을 꼽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11개 손보사 중 삼성, 현대, 메리츠, 악사 4개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이익을 거뒀고 나머지 7개사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금감원은 1분기 설·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82.6%까지 상승했으나 2분기 들어 80.7%로 개선되는 등 안정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차량 등록 대수 증가율 하락도 한몫을 했다. 올해 상반기 차량 등록 대수는 2288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증가율(3.4%)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사업비율은 18.5%로 전년 동기(19.2%)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인터넷을 통한 가입 증가 등으로 사업비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시장점유율 상승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 DB, KB 등 대형 4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80.2%에서 올해 상반기 80.5%를 기록했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일부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 등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보험금 누수방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요인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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