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맞관세 부과, 美와의 협상 거부한 것”

지난해 12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백악관 비서실에서 세금 정비 패키지를 법률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관세 보복을 가속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미중 무역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을 하면서 양국의 무역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WP는 트럼프 행정부 내 복수의 관리들이 중국이 발표한 160억 달러 규모의 맞관세 부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협상을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국의 교착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경제적 위협은 합의에 이를 때까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관리들이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는 의외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주말 경 멕시코와의 합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는 자동차 면세 처리 규정 승인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프타 당사국인 캐나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는 멕시코 보복관세와 멕시코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종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나프타 재협상의 진행과정과 달리 미중 간에 공식협상이 없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간 경제적 유대관계의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국 사업 프로젝트 담당 스콧 케네디 국장은 “그들의 계획은 중국이 패배를 인정하게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며 “그것은 (중국을)외부 세계와 차단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서로 타격에는 타격으로 대응하고 있어 양측 모두 분명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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