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USTR 발표 맞대응…상무부 “미국, 비이성적인 행위”
중국 상무부는 8일(현지시간) 원유와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국내법을 국제법 위에 놓는 매우 비이성적인 행위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다자무역 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와 같은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른바 ‘맞불 관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의 조치는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조치 발표 이후 하루가 지난 뒤 나온 것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무역전쟁 초기와는 달리 형식적으로는 수위를 낮췄다는 지적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6일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매긴데 이어, 전날 16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헀다. USTR은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5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되면 즉시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고에서 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맞서 5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농산품, 수산품 등을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지난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번에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관세 부과 대상은 총 5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 수입제품 500억 달러 어치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당초 예고를 이행하게 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6일부터 34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같은 날 중국도 같은 규모와 같은 관세율로 보복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이 조치가 시행되는 즉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