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지사 2차 조사 중…같은날 오후 2시 드루킹 소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 조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같은날 드루킹 김아무개씨도 소환한다. 김 지사 조사 시점에 맞춰 김씨가 소환되면서 대질조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 측은 9일 오후 2시 김씨를 조사실로 나오도록 소환통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특검은 대질조사를 통해 사실관계 등을 특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2016년 10월 일명 ‘산채’로 불리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메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해 보여줬고, 당시 김 지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간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또 김 지사가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대가로 약속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김 지사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같은 얘기”라며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김 지사를 소환해 그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신문을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여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신문사항이 방대해 조사 절반가량은 진행되지 못했다.

특검은 조만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의 1차 수사기한은 60일 중 16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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