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페이퍼컴퍼니 로베스트AG 통해 지분 확보

대림산업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e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보유중이던 대림산업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투자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이날 이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대림산업 보유 지분 3.44%(121만7614주)를 처분하기 위해 블록딜을 진행했다. 신 명예회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이번 블록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이번 블록딜로 900억원대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산업 주식은 121만7614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3.44% 수준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할 경우 97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할인율은 3~6%를 적용해도 910억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신 명예회장이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되면서 투자수익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과거 페이퍼컴퍼니 로베스트(Lovest)AG를 통해 대림산업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로베스트AG가 공개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설립 초기 자본금이나 대림산업 등 투자 지분 구성은 확인하기가 어렵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시 해외 비자금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던 로베스트AG는 지난 1985년 스위스에 설립된 회사다. 롯데물산 지분을 보유하는 등 롯데그룹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면서도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이 회사는 공정위가 신 명예회장이 실제 소유자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오너의 주목받았다. 

 

신 명예회장이 대림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호남에틸렌이 대림산업의 흡수합병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로베스트AG는 80년대 여수석유화학과 호남에틸렌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호남에틸렌이 1987년 대림산업에 흡수합병되면서 대림산업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호남에틸렌을 흡수합병할 당시 대림산업은 액면가 5000원에 360만주의 신주를 주주배정으로 발행한다. 신주발행후 자본금은 475억6500만원이다. 이후 로베스트AG가 보유하게 된 지분은 7%가량으로 자본금을 기준으로 할 경우 대략 35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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